Greetings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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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나이아가라에 가서 '간단히' 와인 곁들인 점심이나 먹자고 내려갔습니다. 그러나 바인랜드, 나이아가라 폴스를 거쳐 나이아가라 온 더 레이크 (셋 모두 동네 이름입니다)에 이르러 결국 점심을 먹는 데 걸린 시간과 과정은 그리 간단하지 않았습니다. 10시쯤 나선 여정은 점심도 한참 지난 저녁 6시가 넘어 끝났습니다. 남부 온타리오는 정말 분주했습니다. 도로는 차들로 미어졌습니다. 서울 수준이야 될까마는, 그래도 끝없이 늘어선 빨간 미등의 행렬을 바라보며, 그 일부가 되는 기분이 썩 유쾌하지 않기는 거기나 여기나 마찬가지입니다. 위 사진은 점심을 기다리며 서성대던 와중에서 잡은 것입니다. 늦기는 했지만 점심 요리는 실로 훌륭했습니다. 아마도 그래서 사람도 많았을테고, 아마도 그래서 줄도 길었을 터입니다. 11월도 중순이지만 일기는 초가을 같았습니다. 이상기온인지 어떤지는 몰라도, 나들이하기에는 쾌적한 날씨였습니다. (13/11/2005)

늦가을. 집앞 설탕단풍 나무는 어느새 잎을 대부분 떨구었습니다. 지난 주 끝난 서머타임은 그 이름과 달리 여름이 아닌 가을의 종막을 알린 게 아닌가 싶습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게을러지는 것인지 이리저리 가지를 쳐놓은 블로그를 유지하는 일에 점점 더 심드렁해지고 있습니다. 근래 가입한 '플리커'(Flickr)라는 디지털 사진 보관소에, 그간 여기저기에 맥락 없이 모아놓았던 옛 사진들을 정리해 저장하느라 바쁩니다. 한 번 구경 오시고, 짧은 방명록도 남겨주십시오 영어든 한글이든 무방합니다. (11월05일)

피터보로를 돌아다녔습니다. 지난 8월10일 와와에서 내려온 후 두달여 만에, 아내와 동준이에게 피터보로를 보여줄 수 있었습니다. 잎과 물, 하늘과 공기에 속속들이 배어든 늦가을의 정취를 한껏 맛보았습니다. 곳곳이 호박과 몬스터 들로 넘쳐났는데, 이틀밖에 남지 않은 핼로윈이 지나고 나면 크리스마스 장식들로 곧 대치될 것입니다. 피터보로를 가로지르는 아름다운 오토나비 강을 따라, 트렌트 대학과 레이크필드의 그림 같은 풍경에 감탄사를 연발했고, 위 사진에서처럼 제가 평소 걷곤 하는 MNR 빌딩 근처 트레일도 함께 걸었습니다. 해가 짧아지고, 서머타임도 이번 주말에 끝납니다. 겨울의 징후가 곳곳에서 감지됩니다. 올 겨울을 따뜻하고 행복하게 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사람들이 나오는 사진은 제가 사진 공유 초청장을 보낸 분들만 보실 수 있습니다. 혹시 제가 잊고 미처 안보낸 분들께서는 연락 주십시오. 특히 김정학 선배님, 이멜 주소가 어떻게 되는지요? (10월29일)

가을이 깊어갑니다. 집으로 오가는 길에는 낙엽이 수북합니다. 그 지천으로 깔린 갖가지 빛깔의 잎들이 여간 아름답지 않습니다. 토론토의 가장 번잡한 거리 중 하나로 꼽히는 베이뷰 애비뉴, 그로부터 지척에 살면서도 이처럼 선연하게 가을을 보고 느낄 수 있다는 게 참 고맙고 행운으로 여겨집니다. 가을의 몇몇 단면을 여기에 모았습니다. 집앞 담장 옆에서, 동준이와 엄마가 잠깐 포즈를 취했습니다. (10월23일)

토요일. 베이뷰빌리지 공원에 나가 잠깐 뛰어놀았습니다. 날씨가 다소 흐린 탓인지 사람이 많지 않았고, 그래서 드넓은 잔디밭이 다 우리 차지였습니다. 동준이가 '살찐 사오정' 패션으로 땀까지 뻘뻘 흘리며 신나게 뛰었습니다...만, 뱃살을 줄이자면 아무래도 좀더 체계적이고 규칙적인 운동 계획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___^ (10월15일)

10월8-9일, 긴 주말 기간을 이용해 본 에코 (Bon Echo) 주립공원에 다녀왔습니다. 토론토로부터 북동쪽으로 3시간쯤 달려가면 나오는 본 에코는 침엽수와 활엽수가 잘 어우러진 아름다운 숲과 맑은 호수로 유명합니다. 특히 가을빛이 아름답기로 둘째 가라면 서러울 곳이기도 합니다. 불타는 가을빛의 절정을 향해 시나브로 변해가는 계절의 신비를 마음껏 감상했습니다. 즐거운 캠핑이었습니다. (10월9일)

가을 날씨 답지 않게 따뜻했습니다. 성우제 선배네 가족과 함께 미시사가의 오찰로 농장으로 사과를 따러 갔습니다. 지난해 이맘때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한창 사과철인지라 사과 농장이 많은 헤리티지 도로 인근은 제법 많은 차들로 붐볐습니다. 엄마는 정작 사과 따는 일보다 동준이를 '체험' 시키는 데 더 열중했습니다. 동준이도 지난해에 견주어 훨씬 더 수월하게 사과를 척척 땄습니다. 지난해 사진을 들춰보니 그새 또 많이 변했다는 것을 알겠습니다. (10월02일)

화창한 초가을날입니다. 무료하게 토요일 오후를 보내다 공원에 산보를 나간 동준이가 귀여운 강아지를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세마리 견공들과 이리뛰고 저리뛰며 땀을 뻘뻘 흘리기도 하고, 등을 토닥이거나 벌러덩 누운 강아지 배를 간지럼 태우기도 하며 제법 관심을 가졌습니다. 엄마는 집안에 개털 날리는게 질색이라 개를 키우는 건 영 망설여지는데, 동준이가 그렇게 좋아하는 걸 보니 마음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Dongjoon, Do you like dog?” “Yes!” ‘Hm….’ (9월24일)

동준군의 추석 패션입니다. 전에는 한복만 입히려 들면 '노노!'를 연발했는데, 이번에는 어쩐 일인지 제가 들고 와서는 입겠다고 자청했습니다. 보랏빛이 주조인 옷의 색깔이 마음에 들었는지, 아니면 질감이 좋았는지, 그도 아니면 한복이 주는 풍성한 느낌이 호기심을 자극했는지, 그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저희로서는 놀랍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동준군이 한복을 들고 와서 아빠를 자꾸 귀찮게 하기에, 처음에는 옷을 다른 데로 치우라는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입어보고 싶다는 뜻이었습니다. Do you like it? 하고 묻자 대뜸 '예뜨~!"하고 대답하는 게 아니겠습까? 윗옷만 대충 입혀주자 좋다고 펄떡펄떡 뛰었습니다. 이번 때때옷도 한국의 영경 이모가 보내주신 것입니다. 동준이가 유독 마음에 들어하는 옷인 만큼, 무슨 좋은 일이 있을 때마다 잊지 않고 꺼내어 입히면 좋겠습니다. (9월18일)

날이 선선해 지면서 무당벌레 물통의 용도도 점점 더 '핫텁'(Hot Tub)의 그것에 가까워진 듯합니다. 호스로 나오는 찬물만으로는 당연히 핫텁을 만들 수 없기 때문에, 결국 엄마나 아빠가 뜨거운 물을 양동이로 날라 적당히 배합을 해줘야 합니다. 손과 발로 쳐내는 물의 양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나, 수온에 가외의 신경을 써야 하게 된 것은 다소 귀찮은 일입니다. 김군은 바람이 좀 부는 날이면 무당벌레 통의 뚜껑을 활용해 체감온도에 신경을 쓰기도 하는데, 오늘은 아예 물통 안에 납작하게 누워버렸습니다. 이제 물통의 용도도 그 한계에 다다랐다는 게 여실하게 드러나는 장면이었습니다. 진짜 핫텁을 하나 장만해야 하는 게 아닌가 잠깐 물음표를 띄워보지만, 그래도 그것까지는... 가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9월5일).

길 건너 가톨릭 학교의 운동장 트랙에서, 동준이가 오랜만에 자전거를 탔습니다. 토론토의 주요 대로 중 하나인 베이뷰 애비뉴가 지척이지만 학교 운동장은 그 주위로 울타리가 처져 있어 안전하고, 갈라진 틈새로 군데군데 잡초가 돋아나기는 했지만 뜀박질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기에 꼭 맞춤한 트랙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 전까지는 주로 공원을 오가는 길에 자전거를 탔는데 보도를 이용한다고 해도 자동차들 때문에 여간 신경쓰이지 않았습니다. 동준이가 아직 브레이크를 잡을 줄 몰라 더욱 불안했습니다. 오늘 학교에서 자전거를 태워보니 여러모로 안전하고 편리했습니다. 개학이 되면 지금보다 분주해지겠지만 동준이의 저전거 교습에는 안성맞춤이다 싶었습니다. 그 덕택에 엄마아빠도 모자란 운동을 다소 보충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8월27일)

오랜만에 미시사가를 다녀왔습니다. 촌구석(?)만 돌다 번잡한 도심으로 들어오니 답답하고 싫었습니다. 그곳에 새로 생긴 한국음식점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먹자마자 동준이 등쌀에 못이겨 식당 뒤 주차장에서 잠깐 뜀박질을 벌였습니다. 아빠, 뛰자구요~! 라고 말하는 표정을 잡았습니다. 다아다, 런! (8월21일)

김동준 군의 게으른 배영. 구명조끼 덕택에 몸이 훨씬 더 수월하게 둥둥 뜨자 김군이 제법 다양한 수영 비슷한 자세들을 선보입니다. 아직 진짜 헤엄과는 거리가 멀지만 그래도 물에 대한 턱없는 두려움을 많이 떨쳐냈다는 게 큰 수확입니다. 구명조끼의 도움으로 이리저리 몸도 비틀고, 잠시 다리도 땅으로부터 띄우고, 물장구도 아주 가끔, 문득 생각났다는 듯 탁탁 두어번 치고, 곁에서 헤엄치는 아이들을 흉내내는 시도도 종종 합니다. 여름 해는 점점 짧아져 가을로 가지만, 적어도 수영장이 문을 연 동안에는 마음껏 놀게 해주어야겠습니다. (8월13일)

와와의 송별 선물로 자기 판화와 볼펜, 열쇠 고리, 그리고 모자를 받았습니다. 자기 위에 그림을 새겨넣은 '작품'의 소재는 마침 아내가 가보고 퍽이나 마음에 들어했던 와와 근처의 '올드우먼 베이'입니다. 이 타일 판화를 만든 이는 제임스 샌더스라는 와와 지역의 예술가로 'Harbour Pottery'라는 도예점을 운영하는데, 와와는 물론 노던 온타리오 일대에서 꽤 잘 알려진 사람이라고 합니다. 그는 평생에 꼭 가보고 싶은 나라로, "세계 최고의 도자기 제작 기술을 가진 한국"을 꼽는다고 합니다. 판화 뒤는 동료들이 써넣은 짤막한 덕담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행운을 빈다'라는 말이 가장 많습니다. (8월11일)

8월11일, 와와로부터 토론토로 돌아옵니다. 지난 겨울과 봄, 그리고 여름, 해서 8개월 남짓 되는 기간을 노던 온타리오에서 보냈습니다. 12일부터는 토론토로부터 북동쪽으로 1시간30분쯤 떨어진 피터보로(Peterborough)의 MNR(Ministry of Natural Resources)에서 정보관리(Information Management) 인턴으로 일하게 됩니다. 한동안 토론토의 집에서 통근할 계획입니다. 결코 짧은 거리는 아니지만 와와와 견주면 정말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여겨집니다. 토론토와 피터보로 사이의 구간이 유독 많은 눈으로 뒤덮이는 스노벨트 구간이라는데, 그래도 주요 고속도로 구간인지라 제때제때 눈을 잘 치워서 큰 문제는 없다고들 합니다. 아직 철이 덜 들어, 몇 달 떨어져 지내보고 나서야 가족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달았습니다. 이제 곧 '와와 통신'도 '피터보로 통신'으로 바꿔야 할 모양입니다. 피터보로는 형편만 닿으면 언제든 옮겨가 살고 싶은 동네 중 하나입니다. 앞으로 그 '형편'이 제대로 되도록 애 좀 써봐야겠습니다. (7월30일/'05)

봄으로부터 여름, 가을에 이르는 시기가 곰들에게는 절체절명의 순간들입니다. 겨울잠에 들기 전 몸무게를 3, 4배 불려놓아야 긴긴 겨울밤을 버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먹을 거리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무슨 수를 써서든 찾아가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한 번 민가의 음식에 맛을 들인 곰은 결국 인명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한 관련 부처에서 그 목숨을 빼앗을 수밖에 없게 될 때까지 찾아오고 또 찾아옵니다. 따라서 곰을 먹이지 말라는 권고는, 언뜻 듣기에 매정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곰을 위한 것이고 휴머니즘에 바탕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위 곰은 토론토로부터 4시간쯤 북쪽으로 올라가면 나오는 서드버리라는 동네의 한 민가 뒤뜰에서, 먹이를 찾기 위해 기막힌 묘기를 보였다고 하는데, 나중에 어떻게 됐는지는 전해 듣지 못했습니다. 나무 타기, 달리기, 수영, 완력, 스피드 등 모든 운동 종목(?)에서 곰은 인간보다 월등합니다. '둔하다'라는 소문도 전혀 근거 없는 것이라고 합니다. 아무튼 노던 온타리오의 여름에서 곰은 빼놓을 수 없는 단골손님이자 화제입니다. (7월22일/'05)

캐나다데이인 7월1일, 성우제 선배와 석원씨의 가족이 이 먼 와와까지 올라왔습니다. 새벽 5시에 출발해, 오늘 오후 3시가 넘어 와와에 닿았습니다. "정말 너무 멀다~!" 그러나 표정은 밝았습니다. 와와 호수, 그리고 슈피리어 호숫가 중 한 곳인 샌디 비치(사진)을 다녀왔습니다. 아이들의 신나하는 몸짓이 이 사진에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그러나 바람이 제법 세찬 데다 물이 워낙 차서,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수영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습니다. 그저 간간이 발목 정도나 담갔을 뿐입니다. 채 20도가 넘지 않는 와와의 요즘 기온을 고려하면, 어쨌든 토론토로부터 달려온 이들에게 와와는 더없이 좋은 피서지가 될 법합니다. 일요일 다시 내려갈 때까지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를 바랍니다. (07/01/05/F)

지난 주말, 세인트 조셉 아일랜드와 수세인트마리를 다녀왔습니다. 쾌청한 날씨, 그러나 토론토만큼 습하거나 무덥지는 않았고, 간간이 바람이 불어 쾌적했습니다. "생각보다 좋네~!"가, 토론토로부터 한참 떨어진 두 '노던 온타리오' 타운에 대한 아내의 촌평이었습니다. 맑고 차가운 물, 그러면서도 한갓진 해변, 슈거메이플의 호위를 받으며 구불구불 이어진 시골길, 투명한 쪽빛이 눈부셨던 슈피리어 호의 장관 등이, 즐거운 기억의 책갈피로 남았습니다. 위 사진은 세인트 조셉 아일랜드의 힐튼 비치 근처에서 찍었습니다. 지난 주말 동안의 사진첩은 여기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06/26/05/M)

아래 그림은 역시 같은 공원, 그러나 다른 시간(일요일), 다른 코너에 놓인 분수대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어제에 이어 날씨가 선선했으므로 비교적 한가했습니다. 동준이와 시현이가 물과 장난치는 동안은 두 아이가 분수 놀이터의 '유이한' 고객이었습니다. 물이 솟구치는 곳을 좇아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덩달아 기분이 좋았습니다. 점심 무렵의 물놀이로는 성이 안찼는지, 동준이는 집앞 마당의 무당벌레 물통 위에서 한동안 논 뒤, 다시 공원을 찾아 한참을 물 곁에서 지냈습니다. 아이들에게 물이 그토록 매혹적인 이유가 무엇인지, 새삼 궁금했던 하루였습니다. (6월19일/ 일/ 2005).

안녕하세요. 김동준, 김영신, 그리고 김상현의 홈페이지입니다. "마마, 런!" "다다, 런!" 뜀박질은 동준이가 물 못지않게 좋아하는 놀이이자 좋은 운동입니다. 베이뷰 빌리지 공원에서 제법 땀나게 뛰었습니다. 맨땅보다 클로버와 잔디 무성한 풀밭이 뛰기에 더 수월하고 즐거웠습니다. 좀더 자주, 특히 평일에도 종종 뜀박질을 함께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토론토보다 덜 비좁고 북적대는 곳이라면 금상첨화겠지요. 오늘 저녁은, 서늘하고 흐린 날씨 탓인지 공원이 참 한가로웠습니다. (6월18일/ 토/ 2005).

안녕하세요. 김동준, 김영신, 그리고 김상현의 홈페이지입니다. 물의 계절, 여름이 찾아왔습니다. "Water"를 외치는 동준이의 소리가 날로 높아가고, 아이들은 물만 보면 뛰어들고 싶어 어쩔 줄을 모릅니다. 동준이의 '물' 요구에 엄마가 녹초가 됐다고 하더니, 막상 제가 양동이로 물 나르는 노릇을 맡고 보니 그게 과장이 아닙니다. 물방개 위에서 노는 동준이 곁으로, 시현이와 민호도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습니다. ^^ (6월5일/일)

안녕하세요. 김동준, 김영신, 그리고 김상현의 홈페이지입니다. 지난 '긴 주말'을 이용해 가까운 오크빌의 '브론테 크릭 주립공원'에 캠핑을 다녀왔습니다. 평소처럼 성우제 선배네, 석원씨네와 함께 갔습니다. 사진은 성선배가 맛난 커피를 내리는 장면입니다. 도시로부터 좀더 멀리 떨어진 공원만큼 격절된 맛은 덜했지만 10분 안팎만에 커피를 사올 수 있을 만큼 도심과 근접해 있다는 그 나름의 매력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좀더 많은 사진은 여기를 클릭하시면 구경하실 수 있습니다. (2005년 5월23일, 월요일).

안녕하세요. 김동준, 김영신, 그리고 김상현의 홈페이지입니다. 지난 주말 토론토로부터 북쪽으로 300여km 떨어진 그런디 호수로 캠핑을 다녀왔습니다. 비가 오락가락해서 완벽한 캠핑 여건은 못되었습니다. 하지만 따뜻한 모닥불 곁에서 내내 즐거웠고, 온타리오에서 거의 멸종된 것으로 알려졌던 '트럼펫 고니'를 만나는 행운도 맛보았습니다. 이곳에 몇몇 사진을 올려놓았습니다. 가는 길에 들른 패리사운드의 풍경은 이곳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2005년 5월21일, 토요일).

안녕하세요. 김동준, 김영신, 그리고 김상현(Kevin)의 홈페이지입니다. 제가 온타리오주 자연자원부 (MNR)의 와와 지구 (Wawa District)에서 일하게 되어, 토론토로부터 북서쪽으로 9백여km 떨어진 이 작은 산촌으로 거주지를 옮겼습니다. 저와 달리 동준이와 엄마는 앞으로 1년쯤 더 토론토에 머무를 예정입니다. 아래 사진은 와와의 몇몇 풍경을 모은 것입니다 (출처: EDC-Wawa). 이 초기 화면은 자주 바뀌지 않지만 아래 코너들은 자주 업데이트 됩니다. 종종 놀러오셔서 좋은 소식 주십시오.

안녕하세요. 김동준, 김영신, 그리고 김상현(Kevin)의 홈페이지입니다. 제가 온타리오주 자연자원부 (MNR)의 와와 지구 (Wawa District)에서 일하게 되어, 토론토로부터 북서쪽으로 9백여km 떨어진 이 작은 산촌(사진)으로 거주지를 옮겼습니다. 저와 달리 동준이와 엄마는 앞으로 1년쯤 더 토론토에 머무를 예정입니다. 위 사진은 자주 바뀌지 않지만 아래 코너들은 자주 업데이트 됩니다. 종종 놀러오십시오. (12/25/2004/토).

안녕하세요. 김동준, 김영신, 그리고 김상현(Kevin)의 홈페이지입니다. 앞으로 한동안 '기러기 가족' 생활을 해야 할 모양입니다. 온타리오주 자연자원부 (MNR)의 와와 지구 (Wawa District)에서 일하게 되어, 제가 토론토로부터 북서쪽으로 900km 넘게 떨어진 이 작은 산촌으로 거주지를 옮겼기 때문입니다. 동준이와 엄마는 적어도 1년쯤 더 토론토에 머무를 예정입니다. 종종 놀러오셔서 저희 사는 이야기도 들으시고, 또 들려주시기 바랍니다 (12/03/2004/F).

스타 김동준. 캐나다의 전국지 글로브앤메일 오늘치 (11월12일)에 동준이 사연이 소개되었습니다. 위 사진은 거기에 실린 것이구요. 2년여의 기다림(Waiting list) 끝에, 지난 수요일 동준이가 토론토 오티즘 서비스(TPAS)로부터 재정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여섯 살 생일을 한 달 남짓 남겨두고, 그 엄마의 간난신고가 극적인 열매를 맺은 것입니다. 아이가 여섯 살이 넘으면 자동으로 TPAS 지원 자격을 잃습니다. 글로브앤메일은 TPAS가 얼마나 방만하고 비효율적으로 운영되어 왔는가를 꼬집으면서, 저희 사연을 보도했습니다. 기사 원문은 여기에 담아 놓았습니다 (11/12/금).

와와(Wawa). 제가 11월22일부터 9개월 동안 머무르게 될 온타리오 북동쪽의 작은 타운, 와와의 조감도입니다 (날씨). '와와'는, 한국어와는 무관하게, '야생 거위'라는 뜻의 원주민 말이랍니다. 인구 3천 명 안팎. 슈피리어 호수와 와와 호수를 끼고 있습니다. 토론토에서 차로 11시간30분쯤, 그레이하운드 버스로는 13~14시간쯤 걸립니다. 겨울에는 아마도 더 오래 걸리겠지요. 가족과 떨어져 지내게 될 그 9개월 동안, 많이 배우고 많이 경험하고, 하여 더 나은 기회를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11/08/월).

파자마 보이. 얼마 전부터, 잠자리에 들기 직전 꼭 입히려는 파자마 세트입니다. 처음에는 조금 어색해하더니 이제는 스스로도 익숙한 모양인지 순순히 입습니다. 입은 모양새를 직접 보면 썩 우스운데, 막상 밤중에 사진으로 찍고 보니 영 그 '맛'이 나지 않는 듯합니다. 왼쪽에 든 걸레 (수건? 행주? 보자기?)는 동준이가 가장 즐겨 갖고 노는 그만의 장난감입니다 (11/03/수).

'크로포드 호수 (Crawford Lake)'를 다녀왔습니다. 바야흐로 그 끝자락을 드러내기 시작한 가을빛은 실로 황홀했습니다. 크로포트 호수는 지난 주 다녀온 방울뱀 곶과도 연결되어 있는, 온타리오주 제일의 자랑 '브루스 트레일(Bruce Trail)'의 일부입니다. 설탕단풍, 흑단풍, 자작나무, 참나무 등이 어우러진 산책로는 그지없이 아름답고 서늘했습니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보이는 잎들이 펼치는 눈부신 빛의 향연은 가을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강조하는 듯했지만, 그럼에도 엽록소를 잃어 빛바랜 잎들은 날로 서늘해지는 기온과 찬바람에 속절없이 떨어지며 오솔길 곳곳을 가득 덮어, 그 황홀한 가을을의 끝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생생히 깨닫게 했습니다. 갤러리에 사진 몇 장 올렸습니다 (10/17/일).

'방울뱀' 곶 (Rattlesnake Point)의 '토끼 산책로' (Rabbit trail)에서. 어제(토)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차로 1시간쯤 걸리는 '방울뱀 곶'이라는 데 단풍 구경을 다녀왔습니다. 굴곡 없이 평탄한 온타리오의 대다수 지형과 달리 방울뱀 곶은 나이아가라 폭포 쪽에서부터 뻗어나온 절개지의 한 끝이어서, 그 풍경이 사뭇 다릅니다. 밖에서 올려다보는 맛이, 또 곶에서는 내려다보는 맛이 있습니다. 가을 단풍이 어찌나 눈부시던지, 방울뱀 곶 근처의 마을들이 얼마나 아름답던지, 저희는 그저 한숨 섞인 감탄사만 내놓았을 뿐입니다. 이렇게 가까운 곳에, 이렇게 기막힌 보석이 숨겨져 있을 줄이야... 갤러리에 사진 몇 장 올렸습니다 (10/17/일).

고더리치(Goderich)의 수평선. 추수감사절 휴일을 이용해 휴런(Huron) 호수 근처에 있는 맥그리거 포인트 주립공원으로 캠핑을 갔습니다. 한껏 가을색으로 물든 숲속에서의 캠핑도 즐거웠지만 가는 길, 오는 길에 잠깐씩 들른 휴런 호 부근의 마을이며 도시들의 풍치를 감상하는 즐거움도 그에 못지 않게 컸습니다. 오웬 사운드, 포트 엘긴, 고더리치, 그리고 스트래트포드... 저마다 독특하고 인상적인 아름다움으로 짙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갤러리에 사진 몇 장 올렸습니다 (10/10/일).

사과 따기. 일요일 오전, 성우제 선배네, 석원 씨네랑 미시사가 북쪽 노벌(Norval)이라는 동네의 오찰로(Orchalaw) 농장에 사과를 따러 갔습니다 (사과따기 갤러리). 탐스럽게 익은 사과를 혹은 먹고, 혹은 비닐봉지에 담으면서, 가을의 한날을 즐겼습니다. 사진은 그 농장 근처에 있는 호박 농장입니다. 10월31일 헬로윈데이에 쓸 호박들이 지천입니다. 호박을 살 것도 아니면서, 괜히 곁다리로 들렀다가 막상 오렌지빛 호박들을 보니 '동족애'가 발동해 기념 사진 한 장 찍었습니다 (10/03/일).

동준이의 '브이' (V). 날씨는 완연한 가을이되 동준이한테만은 여전히 물의 계절 여름입니다. 하교하시기 무섭게 양동이를 들고 와 "I want water"를 외치고, 무당벌레 모래함 뚜껑에 물을 담아주면 신나게 물을 튀기며 놉니다. 그림처럼 양손으로 물을 튀기기도 하고, 아예 들어가 털퍼덕 앉기도 하며, 줄넘기 하듯 폴짝폴짝 뛰기도 합니다. 하지만 압권은 단연 푸시업 자세로 이마 부분을 물에 담그는 것입니다. 그 엉거주춤한 자세와, 물에 젖은 머리카락이 정확한 'V'자 헤어스타일로 변할 때, 얼마나 우스운지 모릅니다. 그러나 어쩌랴, 여름이 벌써 다 가버렸습니다... (09/27/월).

한복 입은 동준이. 한국의 영경 이모가 동준이 입히라고 고운 한복 한 벌을 보내왔습니다. 낮에 한 번 입어보고, 밤에 또 한 번, 기념사진 찍을 요량으로 입어보았습니다. 동준이는 쑥스러워하고, 엄마는 대견해합니다. 아홉 살바기에게 맞는 크기라는데, 동준이한테 맞춘 듯이 꼭 맞았습니다. 새삼, 한복이 참 아름다운 의상이구나 깨닫습니다. (09/21/화).

지난 며칠 사이, 잠시 한여름 무더위가 돌아왔습니다. 다시 키디풀을 꺼냈습니다. 물을 어찌나 좋아하는지, 입술이 파랗게 되도록 물속에서 뒹굴었습니다. 두어 시간은 보통이었습니다. 이름에 물 수(水)자가 든 것도 아니고, 물병자리도 아니며, 부모 중에 수영 선수가 있는 것도 아닌데, 물이라면 좋아서 어쩔 줄을 모릅니다. 오늘 아침 날씨가 다시 가을 쪽으로 기울었습니다. 키디풀을 접었습니다. 가을과 겨울, 동준이의 '물 욕심'을 어떻게 해소해야 할지 숙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09/05/일).

다시 야구 구경을 다녀왔습니다. 이번에는 즐거웠습니다. 시애틀 매리너스의 선발로 등판한 한국의 백차승 투수도 보았고, 이치로 스즈키의 믿기 어려운 진기명기도 감상했습니다. 무엇보다 블루제이스가 이겨 즐거웠습니다. 사진은 블루제이스의 4번 타자이자 간판인 카를로스 델가도가 타격하는 모습입니다. (09/02/목).

실로 오랜만에 야구 구경을 다녀왔습니다...만, 무척이나 실망스러워 일찍 나와 버렸습니다. 주말 오버타임으로 심신이 좀 피곤한 탓도 있었을겁니다. 상대 팀은 뉴욕 양키스. 토론토의 에이스인 테드 릴리가 한 5회까지 잘 버텼습니다만, 힘에서 워낙 밀리다 보니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선발 라인업이 곧 올스타 선수 명단인 뉴욕은 실로 가공할 만한 '미사일 타선'이었고, 설상가상으로 거의 만원을 이룬 관중 가운데 절반 이상이 이 방문팀 응원자들이었습니다. 홈팀이 안타나 홈런을 맞을 때마다 구장이 떠나가라 환호성이 터지는데, 정말 기분이 나빴습니다. 최종 스코어는 믿거나 말거나 18:6의 참패. 9회에만 9실점의 '기록'을 세웠답니다. 하지만 이 사진에서 동준이가 심각한 표정을 짓는 게 그런 결과 때문은 아닙니다. 하하...(08/29/일).

캐나다의 최남단 섬 '필리 아일랜드'(Pelee Island)에 다녀왔습니다. 편도 4시간쯤 걸리는 길. 미국 디트로이트와 연결되는 윈저(Windsor) 아래의 킹스빌(Kingsville)이라는 마을에서 페리로 1시간30분쯤 가면 나옵니다. 멀리로 미 오하이오주와 캐나다 윈저 부근이 보이는 그 작은 섬은 참 예쁘고 단정했습니다. 적지 않은 피서객, 낚시객 들로 붐볐지만 대체로 조용했습니다. 캐나다 전체 수종의 6분의 1이 집중되어 있다는 캐롤리니안 삼림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캐나다의 토마토 수도'라는 리밍턴(Leamington)도 주마간산으로 훑었습니다 (08/22/일).

TV의 한 CF에서, 거리에 떨어진 낙엽 한 장에 놀라 한 여자가 새된 비명을 지릅니다. 여름이 아름다운 온타리오 주에서는 충분히 이해될 법한 장면입니다. 벌써 가을을 이야기 하기에 아직 이른 게 분명합니다만 요 며칠 간은 정말 선선했습니다. 아침, 같은 시간이 어느 순간 퍽 어둡게 느껴지는 것도, 그만큼 여름이 저만치 떠나가고 있다는 신호일 겁니다. 지난 6개월여 동안, 나무들이 아무것도 없어 보이는 겨울 눈으로부터 새순을 틔우고, 잎을 내고, 다시 그 잎을 찬란하게 키우는 과정을 아주 가깝게 지켜보았습니다. 이제는 그 잎이 울긋불긋한 빛으로 바뀌어 지는 모습을 보게 되겠지요. 남들은 어떤지 모르지만 저는 가을이 많이많이 기다려집니다 (08/09/월).

바커스 숲에 다녀왔습니다. 정작 '숲'은 제대로 보지 못한 채 거기에 조성된 '민속촌'과, 그곳에서 멀지 않은 롱포인트 해변, 그리고 이 사진에 나오는 습지, 새떼가 특히 많이 모인다는 '리 브라운 새 관찰지' 따위를 돌아보았습니다. 바커스 숲은 온타리오주 남쪽으로 얇은 띠처럼 형성된 온대성 기후대 안에 있어, 토론토를 비롯한 대다수 지역에서는 좀체 볼 수 없는 희귀한 나무들이 많은 곳으로 유명합니다. 하지만 모기 기승에다 푹푹 찌는 날씨가 숲 구경을 방해하고 말았습니다. 오는 길에 심코(Simcoe)라는 동네에 들렀다가 우연히 그곳의 연중 가장 큰 축제를 구경하는 행운도 누렸습니다.사진 몇 장을 적당한 크기로 줄여 올려놓았습니다. 구경들 하세요. (08/01/일).

마음 단단히 먹지 않으면 주말 나들이도 쉽지 않습니다. 서울 시절보다 훨씬 더 한가하고, 도로 사정 또한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수월한데도 선뜻 주말 나들이를 나서기가 내키지 않습니다. 피곤한 탓도 있겠고, 게으른 탓고 있겠지요. '다음 주말 때 놀러가니까...'라는 핑계로, 이번 주말은 집에서 마냥 쉬었습니다. 동준이가 틈만 나면 가자고 조르는 베이뷰 빌리지 공원만 여러 차례 다녀왔을 뿐입니다.

사진은 네슬레 드럼스틱 아이스크림에 푹 빠진 모습입니다. 엄마와 아빠가 번갈아 조금만 나눠달라고 애원했습니다만 무위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천륜'이 별 것 아닌 건지, 아이스크림이 WMD만큼이나 강력한 것인지...쯧.

작고 아담하고 깔끔하고, 특히 분수 놀이터가 일품인 베이뷰 빌리지 공원. 그 때문인가 주변 집 값이 장난이 아닙니다. 토론토를 벗어나 살고 싶은 바람만 점점 더 커집니다. 그 바람이 비등점에 이르면, 서울을 벗어나 캐나다로 훌쩍 날아온 것처럼, 어딘가로, 소망컨대 우리 남은 삶을 기꺼이 안착할 곳으로 떠나게 되리라 기대합니다. 콘크리트의 정글이 아닌 꽃과 풀과 나무와 야생동물 들의 정글에서 사는 꿈. 이렇게 멀리 날아 왔지만, 저희에게는 아직도 꿈으로 남아 있습니다 (07/25/일).

동준이가 지나치게 키디풀만 찾은 탓에 잠시 한쪽으로 치워놓았습니다. 지난 금요일 오후 베이뷰빌리지 공원을 찾았고, 동준이는 다시 '물 만난 고기'가 되었답니다. 흐린 끝에 잠시 햇살이 내비친 틈이어서 그런지 아이들이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뛰놀기에는 그만이었지요. 그러나 주말, 특히 화창한 날씨에는 이 분수형 물놀이터도 만원입니다. 사람이 많으면 어디나 분주하고 복잡하지요. 이런 놀이터 하나 집에 마련하면 좋겠다, 가끔 턱없는 상상을 하게 되는 것도, 아마 점점 더 북적대고 혼잡해지는 상황 때문일 겁니다. 지난 며칠 날씨가 오락가락 했는데, 모레(수)부터는 영상 30도를 오르내리는 찜통더위를 보일 거라고 합니다. 걱정 반, 기대 반입니다 (07/19/월).

올 여름은 유난히 늦게 찾아왔습니다. 밖에서 일하는 저한테야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물놀이에 심취해 계신 김동준 군에게는 좀 안타까운 일이지요. 지난 주말부터 좀 '찝니다.' 사놓고 1년 가까이 묵혀 놓았던 키디풀을 꺼내 바람 넣고 물 채워 놓았습니다. 김군이 이 물을 보더니 집안으로 아예 들어오지를 않습니다. 남은 7월과 8월, 예년 같은 여름이 이어질 거라고 하는데, 김군에게는 여간만한 희소식이 아닌 듯합니다 (07/12/월).

6월30일~7월3일, 좀 일찍 여름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행선지는 퀘벡주의 타두삭(Tadoussac)이라는 작은 마을. 편도로만 1천1백km가 넘는 긴 여행이었지만, 직접 보고 느낀 그 마을의 이국적 풍취는 그 긴 여행의 지루함과 피로를 정당화하기에 충분했습니다. 1박2일 일정으로 간 것과 달리, 돌아오는 길은 장장 11시간30분에 이르는 드라이브. 왕복으로 따지니 2천2백km가 넘었습니다. 다음에 이처럼 먼 여행을 떠날 때는 좀더 크고 편리한 차를 이용하자고 아내와 합의했습니다. 사진은 그곳의 간판인 '호텔 타두삭'입니다 (07/04/일).

토요일(6월26일), 세인트 제이콥스(St. Jacobs)와 엘마이라(Elmira)에 다녀왔습니다. 토론토 북서쪽, 차로 1시간30분쯤 걸리는 곳에 있는 두 작은 마을은, 유기농으로 지은 싱싱한 농산물의 시장이 서는 곳으로 유명하고, 또한 흔히 '메노나이트'(Mennonites)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사는 곳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메노나이트는 현대문명의 이기를 거부하고 순수한 육체적 노동을 통해 삶을 꾸려가는 사람들입니다. 전세계적으로 1백만 명쯤으로 추산되는 이들은 또한 기독교의 한 종파를 대표하기도 합니다. 주마간산식 나들이여서 그들의 삶을 들여다볼 기회는 갖지 못했지만 소박하고 전원적인 풍경에 섞여든 짧은 시간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웠습니다 (06/26/토).

지난 토요일 오전, 동준이가 토론토에 있는 한마음성당에서 세례를 받았습니다. 세례명은 프란체스코, 대부는 성우제 선배입니다. 엄마 아빠 중 누구도 세례 받은 적이 없는지라, 동준이가 유아세례를 받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성우제 선배와 그 어머님의 적극적인 도움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저희에게는 작은 기적이었습니다. 대부로부터 선물받은 성서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06/20/일).

올 여름은 예년보다 좀 덜 더울 거라는 예상입니다. 듣던 중 반가운 소리. 어제 근처 공원에 나가 잠시 동준이와 공을 차며 놀았습니다. 엄마도 한몫 거들었습니다. 벤치에 앉아 사진 한 장 찍었습니다. 저녁나절, 밤 아홉 시가 가까워도 사위가 훤합니다. 토론토의 여름. 찬란합니다 (06/18/금).

함께 일하는 동료가 제 일하는 모습을 슬쩍 찍었습니다. Asian Long-horned Beetle의 예비 숙주로 여겨지는 나무 곁에서, 그 정확한 위치를 GPS로 읽는 중입니다. 아직 여름 초입입니다만 손이 벌써 까무잡잡하게 탔습니다. 덥습니다. 자외선 지수도 높고, 종종 오존 지수도 경고수치까지 올라갑니다. 그래도 그늘로 들어가면 살랑살랑 부는 바람이 여간 시원하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긴 여름이 막 시작됐습니다 (06/14/월).

'성취 증명서.' 동준이가 오늘 (2004년 6월10일/목) 받은 졸업장입니다. 마틴 루터 킹 주니어의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라는 말이 적잖은 울림을 줍니다. 여름 캠프를 마치고 나면 9월부터 조금 다른 프로그램으로 다시 시작해야 하지만, 한 굽이를 돌았다는 것은 언제나 예사롭지 않은 의미와 무게로 다가오게 마련입니다. 동준이가 많이 자랑스럽습니다. 직장 나가느라 제대로 건사하지 못하는 우리를 대신해 늘 뒷바라지 해주신 할아버지 할머니께도 여간 고맙고 송구스럽지 않습니다. 엄마가 찍은 사진 몇 장 모았습니다 (2004/06/10/목).

앞치마 두른 김군. 요즘 물놀이를 어찌나 좋아하는지 실로 불감당입니다. 플라스틱 앞치마가 그나마 차선의 방책. 그러지 않으면 옷이 흠뻑 젖어버립니다. 토론토의 요즘 날씨, 가히 환상적입니다. 봄과 여름의 중간쯤. 언제까지나 이랬으면 좋겠습니다 (2004/06/06/일).

크리모어(Creemore)는 온타리오 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로 손꼽히는 몇몇 도시 중 하나입니다. 지난 주말, 그곳에 다녀왔습니다. 간간이 비가 뿌렸지만 동네를 구경하고 거닐기에는 별로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생각보다 더 작았던 그 동네는, 과연 아늑하고 평화롭고 친근했습니다. 그림첩 하나 만들었습니다 (2004/05/24/월).

이제 정말 봄입니다. 아니, 늦봄이지요. 어제는 영상 26도인가 27도까지 치솟았습니다. 습도도 만만치 않아서, 한여름이 가까웠음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낮이 길어졌습니다. 새벽 5시만 돼도 훤하고, 밤 8시가 넘도록 바깥이 어렵지 않게 분별됩니다. 동준이의 외출 횟수도 꽤 잦아졌습니다. 근처 공원이나 단지 내 놀이터 방문이 하루 평균 네댓 번은 되는 듯합니다. 방문 때마다 공은 늘 빠뜨리지 않습니다. I want ball~. 엄마랑 사진 한 장 찍었습니다. 이이이이- 하고 외치는 중입니다. (05/13/H)

동준이의 '어머니날' 선물이 푸짐했습니다. 안방 문에는 튤립에다 하트 두 개, 'Happy Mama day'라고 적힌 노란 편지 등등이 붙었습니다. 직접 만든(?) - 물론 실제 작업의 대부분은 마사 선생님의 몫이었겠지요 - 파랗고 빨간 튤립까지 엄마께 선물했답니다 (작은 사진). 엄마는 물론 기뻐서 어쩔 줄을 몰라했지요. 왼쪽 겨드랑이에는 작은 축구공을 끼고, 아무튼 우습기도 하고, 즐겁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고... 참 많은 생각이 오갔습니다. 행복했습니다. (2004/05/10/월).

봄 얘기를 한 지 두 달은 족히 된 듯합니다. 토론토의 겨울이 유난히 길고 혹독하다 보니 그만큼 봄에 대한 열망도 큰가 봅니다. 또 그만큼 반가운 것이구요. 위스콘신에는 5월의 눈이 내린 모양입니다만, 다행스럽게도 토론토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아직도 아침에는 영상 2, 3도를 오르내릴 만큼 쌀쌀하지만, 그래도 '아직 겨울'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는 아닙니다. 한국은 벌써 여름 기운이 완연한 모양입니다만, 이곳은 아직 봄 기운으로 가득합니다. 햇살이 환한 대낮, 막 꽃을 피우기 시작한 벚꽃, 목련, 단풍나무, 수선화 따위가 더욱 눈부시게 아름답습니다. 지난 며칠간 일터에서 찍은 몇몇 사진들로 '앨범'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2004/05/04/화).

어제, 아내가 동준이를 데리고 병원에 다녀왔습니다. 어금니에 생긴 충치 때문에 지난 며칠 고생했는데, 어제 그걸 뽑느라 고생께나 한 모양입니다. 동준이가 보통 애들과 달리 오티즘을 가져서 그 영향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전신 마취를 할 수 없다고 해서, 어금니 부분만 마취하고, 몸을 천으로 둘둘 감은 뒤 아내가 꼭 붙잡아 이를 뽑았답니다. 물론 많이 울었겠지요. 퇴근해 보니, 어금니뿐 아니라 그간 흔들흔들 하던 앞니 하나까지 쏙 빠졌더군요. "하아이, 다아다아~" 하고 저를 보며 웃는데, 앞니 빠진 게 코믹하면서도 마음이 참 아팠습니다. 부쩍 컸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 고역을 아내에게만 맡긴 것도 미안했습니다.... (2004/04/29/목).

일요일 아침 코스코에 들렀습니다. 계절의 바뀜을 가장 민감하게 반영하는 곳 중 하나가 쇼핑몰이 아닐까 합니다. 플라스틱 그린하우스, 정원 가꾸기 매뉴얼, 잔디씨, 정원 손질용 도구 등이 요즘 가장 잘 나가는 품목입니다. 동준이도 오늘 한몫 했습니다. 떠밀려 한 일이지만 쇼핑카트 미는 시늉도 좀 했고, 벌어진 앞니 사이로 가공할 침을 사방에 날리기도 했고...^^ 이제 봄과 여름 사이 어디쯤인 듯하지만 비바람이 세차게 몰아친 오늘은 계절을 분간하기 어려웠습니다. (2004/04/25/일).

자전거 나들이를 나서기 직전, "See you soon, dada"라고 말하려는 참입니다. 요즘 완연한 봄이어서 나들이 하기에 여간 좋지 않습니다. 오늘(토)은 비가 오락가락하는데, 그래도 며칠 전처럼 썰렁하고 쌀쌀한 느낌은 없습니다. 파릇파릇 돋아난 잔디, 눈을 틔운 나무들... 아름다운 계절입니다. 겨울이 긴 만큼, 봄에 대한 반가움이 유독 더 큽니다 (2004/04/17/토).

동준이의 자전거에 축구공 - '족구용'이라고 써 있는데, 축구공과 얼마나 많이 다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을 싣고, 근처 공원에 나갔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베이뷰 빌리지 파크입니다. 월요일이라 그런지 쾌청한 날씨에도 사람이 적었습니다. 꽤 오랫동안 공을 차며 놀았습니다. 늘상 입고 있던 두꺼운 겨울 점퍼도 벗어던지고,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신나게 놀았습니다. 날씨가 풀리니 정말 좋습니다. 더 자주 나갔으면 합니다 (04-12-04-월).

4월9일(굿 후라이데이)부터 4월12일(이스터 먼데이)까지, 무려 나흘간 놉니다. 이른바 '롱 위크엔드'입니다. 일반 기업에서는 11일까지만 쉬지만 관공서는 하루 더 쉽니다 (역시 공무원은 어디에서나...). 어쨌든 그렇게 긴 휴일. 저희는 근처 공원, 서점, 슈퍼 등지를 잠시 다녀왔을 뿐 집에서 푹, 푹, 쉬고 있습니다. 어디 먼 데로 길을 떠나기에는 미처 준비가 안 돼 있습니다. 날씨도 아직 쌀쌀합니다. 오늘도 공원을 다녀왔는데, 좀더 오래 안 있는다고 동준이는 뿔이 났습니다만, 몇몇 '얌냠 공세'에 금방 잊어버린 듯합니다. (04-11-04-일).

한국에는 이미 목련이 피었다고 들었습니다. 봄이겠지요. 이곳의 목련은 아직입니다. 금방이라도 꽃망울을 터뜨릴 것처럼 탱탱해졌지만 아직 바깥 날씨는 오락가락 합니다. 어제 근처 공원에 잠시나갔습니다. 노랗게 물이 오른 버드나무, 잎을 막 틔우려는 은단풍, 느릅나무 따위가 막 푸릇푸릇해지기 시작한 잔디와 함께, 봄이 이미 와 있음을 알렸습니다. 정말 봄입니다. Spring has sprung! (04-04-04-일)

지난 목요일, Asian Long-horned Beetle 프로젝트에 참여한 '일꾼'들이 모두 모여 기념촬영을 했습니다. 저희처럼 주로 밖에서 나무 쳐다보는 일을 하는 이들은 꼭 이런 오렌지색 옷을 입게 돼 있습니다. 등판에는 노란 띠가 X자로 붙어 있지요. 우리가 이 옷을 입고 있는 한 어디에 있더라도 금방 눈에 띕니다. 가운데는 슬라우코, 맨 오른쪽은 잘릴입니다. 저는 토론토대 MFC 2001학번, 두 친구들은 2002 학번입니다 ...more (27-03-04-토).

지난 토요일에도 출근했습니다. 생각보다 일이 일찍 끝나 근처 시청 관할 경기장에 들렀습니다. '진짜' 아이스하키를 처음 구경했습니다. 맨들맨들 잘 만들어진 하키 경기용 빙판도 처음 봤습니다. TV로 보던 것보다 훨씬 더 생생하더군요. 7~10세쯤으로 보이는 아이들이 아주 제대로 복장과 장비를 갖추고 경기를 하는데, 대단하더군요. 그 나이에 비해 무척이나 빠르고 조직적이었습니다. 캐나다가 아이스하키의 나라라더니 과연 그렇구나, 피부로 실감했습니다. (21-03-04-일).

날씨가 아직 예측불허로 추워졌다가는 따뜻해지고 맑았다가는 찌푸리곤 합니다. 오늘만 해도 아침엔 영하 5도, 낮엔 영상 7, 8도 사이를 오갔습니다. 다음 주에는 잠시 겨울 추위가 돌아오리라는 예보입니다. 그래도, 봄은 사방에 완연합니다.

멀지 않아 꽃을 피우려는듯 눈에 띄게 커진 가로수들의 눈에서 봄은 특히 또렷합니다. 위 사진은 은단풍(Silver maple: Acer saccharinum)입니다. 막 틔기 시작한 눈이 선명합니다. 겨울이 유독 길고 혹독했던 탓일까요? 임박한 봄이 여간 기다려지지 않습니다. (19-03-04-금).

오늘, 주문한 지 일주일여 만에 디지털 카메라가 도착했습니다. 새로 산 제품은 310만 픽셀, 초당 3~4장 연사 기능, 비디오 촬영 기능 등을 갖춘 교세라의 화인캠 SL300R입니다. 과거에 이 제품에 대해 침 흘리며 쓴 글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전에 쓰던 니콘 950의 절반도 안되는 슬림형 사이즈가 마음에 듭니다. 그러면서도 제가 가장 선호하는 스와이블(swivel) 형이어서, 어떤 각도와 위치에서도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아직 디지털 카메라가 그리 대중화하지 않았던 2000년, 거금 1천 달러를 주고 미국 실리콘밸리의 울프카메라라는 데서 샀던 니콘 쿨픽스 950은 완전히 못쓰게 되어 버렸습니다. 1백만 픽셀을 겨우 넘는, 1.12메가 픽셀이던가, 그런 수준이었지만 정말 마르고 닳도록 잘 썼습니다. 여러가지로 마음에 쏙 들었지만 건전지 넣는 부분의 접합 부위가 약해 못쓰게 돼 버렸습니다. 용산에 가서 떼우기도 했지요.

이것도, 바라건대, 마르고 닳도록 오래오래 잘 썼으면 합니다.(15-03-04-월).

축구 선수 김동준군. 지난 토요일, 바람을 쐬러 나갔습니다. 다시금 제법 쌀쌀해진 날씨 때문에 당초 목표했던 근처 공원에는 가지 않고 아파트 앞 산책로만 한 번 왕복했습니다. 동준이는 공을 몰고 갔다 왔습니다. 그 동안 정말 많이 늘었더군요. 왼 발 오른 발, 제법 공을 잘 맞추면서 신나게 뜀박질을 했습니다. 한 번 축구선수로 키워봐? 그런 엉뚱한 생각도 들었습니다. 좀 날이 풀리면 공원에서 좀더 오래 공을 차 볼 생각입니다 (08-03-04-월).

봄날씨입니다. 오전까지 제법 많은 비가 내리더니 오후 들어 활짝 개었습니다. 바람이 제법 거셌지만 영상 10도를 넘는 포근한 봄 기운이 사방에 완연했습니다. 저녁을 먹고, 아파트 안 오솔길을 거닐었습니다. 그리 두터운 겨울옷을 챙겨입지 않았어도 추운 줄 몰랐습니다. 한두 번 더 겨울의 심술이 있으리라 각오하고 있지만, 그래도 오늘 저녁은 참 안온하고 평화로웠습니다. (05-03-04-금).

요즘 제가 하는 일입니다. 보통 네다섯 명이 한 조를 이루어 토론토 북쪽 지역과 본, 요크 지역 등의 가로수, 주택가와 공장 지대의 나무들을 '검열'합니다. 온타리오주 임업에 큰 타격을 입힐 것으로 우려되는 아시안롱혼비틀(Asian Longhorned Beetle)의 잠재 숙주로 지목되는 Maple, Birch, Poplar, Horsechestnut, Mountain Ash 같은 활엽수들이 요주의 대상입니다. 오늘 저는 요관찰 나무들에 "베어 다른 지역으로 옮겨서는 안된다"라는 내용의 경고 표찰을 붙이는 일을 맡았습니다 (04-03-04-목).

아웅 맛있다! 토요일(28일) 오후, 좀 늦은 점심을 아주 맛나게 드시고 계십니다. 두부, 김, 된장찌개...순 토종 메뉴에 햄이 '주연성' 찬조 출연을 했습니다. 햄이라면 깜빡 죽는 식성 덕에, 밥 먹은 지 채 2시간도 안돼 다시 한 번 밥 한그릇을 뚝딱 비웠습니다. (Sat, 28-Feb-2004)

오늘 '스틸 토' 부츠를 샀습니다. 발등 부분과 발바닥 전체가 쇠로 된 보호 장화입니다. 제 일에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품목입니다. 오늘 동준이가 오렌지색 장화를 보더니 마음에 들었는지 자꾸만 만지작대고 들고 다니고 하더군요. 한 번 신겨보았습니다. 뒤뚱뒤뚱 걸음걸이에 함박웃음이 피었습니다. (Wed, 25-Feb-2004)

끙끙 열을 내며 앓던 동준이가 오늘 아침 힘이 났습니다. 내년에 입으라고 한국의 이모가 보내준 트레이닝복을 입고 신나 하고 있습니다. 사진 왼쪽의 핼로윈 자루(바구니?)가 보이죠? 다종다양한 사탕이 끊이지 않는, 따라서 동준이가 애지중지할 수밖에 없는 보물단지랍니다. (Sun, 08-Feb-2004)

'e-세상읽기' 칼럼 작별 인사: 미흡한 제 글을 읽어주신 분들께, 가슴으로부터 우러나오는 감사의 말씀을 올리고자 합니다. 한경닷컴의 칼럼들을 고루 읽으신 분이라면 눈치 채셨겠지만 저는 5월 하순에 한경닷컴을 그만두었습니다. 그로부터 채 한 달이 못되는 6월16일, 캐나다로 이민을 왔습니다.

요즘 하도 한국을 떠나는 이들이 많다 보니, 저의 이민 소식이 별로 새삼스럽다거나 놀라운 것은 아닐 줄 압니다. 당초 한국을 떠날 때에는 '조금씩 짬을 내면 e-세상읽기를 계속 유지할 수 있겠지' 하고, 참 쉽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와 보니, 그런 생각이 다만 저 혼자만의 착각이었음을 깨닫겠더군요.

제가 캐나다에서 하게 될 일이, 한국에서 10여년 동안 해 온 일과 비슷하기라도 하면 칼럼을 유지해 가는 일이 조금 더 쉽겠지만, 실상은 전혀 다른 일이 될 것이기 때문에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칼럼을 접고자 합니다.

다음부터는, 어깨에 힘을 뺀, 그리고 때때로 개인사적인 내용이 들어간 '캐나다 랩소디'를 통해 여러분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매일 쓰지는 못하지만 종종 쓰는 일기를 대신하는 글이라고 여기기 때문에, 제가 이곳에서 어떤 일을 하든, 'e-세상읽기'보다는 좀더 홀가분하고 부담없는 기분으로 쓸 수 있을 듯합니다.

그 동안 미흡하기 짝이 없는 제 글을 읽어주신 여러분 모두에게, 행운과 행복이 함께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 - 김상현 드림.(07/04/수/2001)

6월16일입니다. 떠나는 날이군요. 오늘 저녁 7시30분 대한항공 편입니다. 조종사 파업으로 예정대로 갈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잘 해결되었습니다. 캐나다에서도 이곳에서처럼 인터넷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지, 또 자주 업데이트 할 만한 여유가 있을지, 아직은 알 수 없군요.

낯설고 물 선 곳, 지금까지 살아 온 것과는 또 다른 삶을 살 것에 대한 두려움과 기대가 수시로 교차합니다. 힘겹고 고되더라도 기쁨과 감사, 그리고 희망을 간직하며 열심히 살아보렵니다. '오늘은 내 나머지 인생의 첫날(Today is the first day of the rest of my life)' - 영화 '아메리칸 뷰티'에서 케빈 스페이시가 했던 그 말을 되새기며... (06/16/토/2001)

5월29일~31일 사흘 동안 길고도 번잡스러우며 고단한 이사를 마쳤습니다. 해외 이삿짐과 아는 이들께 처분하는 짐, 버릴 짐 해서 집은 온통 잡동사니들로 넘쳐났습니다. 짐, 짐, 짐... 끔찍했지요. 꼭 2년 하고도 사흘 동안 살던 아파트에서 나왔습니다. 온갖 낯익은 물건들이 빠져나간 빈 아파트의 낯선 감각은 황량하기까지 하더군요. 전화도 끊었고, 빌려쓰던 정수기며 하나로통신의 고속모뎀도 반납했습니다.

인터넷을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전화선이라도 마음껏 쓸 수 있다면, 하는 바람을 가질 정도죠. 솔직히 전화는 별로 아쉽지 않습니다. 출국 직전까지 '살려 놓을' 아내의 휴대전화가 있고, 또 중요한 목 지점마다 믿음직하게 서 있는 공중전화 부스가 있으니까요. 하지만 인터넷은 여간 아쉽지 않습니다. 제가 그 동안 인터넷에 너무 빠져 있었던 것일까요?

아파트를 나오고 보니 묵을 곳도 생각만큼 마땅치 않더군요. 평소 친한 선배, 동료, 후배 들이 적지 않고, 또 친척-친지도 없지 않지만 아무래도 며칠씩 묵기는 부담스럽지요. 꼼짝없는 홈리스(Homeless) 신세인 셈인데, 보름 남짓한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조금은 난감합니다.

본래 계획보다 사나흘쯤 늦은 6월4, 5일부터 여행을 시작합니다. 그리 거창할 것도 없는, 조금 긴 나들이 수준이지만 우리 가족에겐 더없이 소중한 시간이 될 겁니다. 디지털 카메라로 잘 담아서, 차곡차곡 홈페이지에 쌓아둘 생각입니다. 기억에 오래 남는, 보람찬 여행을 하리라고 다짐해 봅니다.

- p.s. 한경닷컴 사무실에서(사표 낸 뒤에 인터넷 하려 앉아 있습니다. 영 껄끄럽군요.. 쩝~) -(06/01/금/2001)

안녕하세요. 김상현입니다. 5월19일 이후 '백수'의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한없이 여유롭고 한가할 줄만 알았더니 백수도 뜻밖에 꽤 바쁘다는 것을 새삼 깨닫고 있습니다. 미처 정리되지 못한 것들이 툭툭 튀어나와 심신을 분주하게 만들고, '이민'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감이 점차 그 영토를 넓혀갑니다. TV의 '이민자가 늘고 있다'라는 특집 프로그램에서 한 이민자가 그런 얘기를 하더군요. "번지점프대에 오른 기분입니다"라고... 그 말의 의미를, 날이 갈수록 곱씹고 있습니다.

곧 인터넷 접속용 고속통신망도 끊고, 웅진 코웨이 정수기도 끊고, 케이블TV도 해지합니다(5월28일). 전화도 끊습니다(29일). 이 나라, 이곳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을 하나둘 버리고 있습니다. 불가피한 일이지요. 언뜻 생각하면 사소한 일이지만, 일상에 미치는 영향은 결코 사소하지 않은 중단이고 단절입니다. 평소 워낙 불만스러웠던 016 휴대전화를 '옳다구나'고 때이르게 해지했는데, '연락이 안된다'는 지인이 그처럼 많은 것을 때늦게 알았습니다. 평소에는 거의 쓸모가 없는 것처럼 보이던 휴대전화였는데... 갖은 생각과 상념이 많은 나날입니다. (05/27/일/2001)

5월18일자로 한경닷컴을 그만두고 새로운 삶을 시작합니다. 모든 짐도 5월 말까지 갈무리합니다. 대부분은 배편을 통해 캐나다의 토론토로 보내고, 또 일부는 아는 이들에게 처분합니다. 전세 살던 아파트도 비웁니다. 6월16일, 캐나다로 출국하기 전까지는 '홈리스'(Homeless) 신세입니다. 보름 남짓한 기간 동안 아내, 아이와 함께 여행을 할까 합니다.

이 나라를 떠나기 전의 갖가지 일들, 느낌들을 정리할 생각입니다. 물론 캐나다로 가서도, 그곳의 일상을 일기처럼 정리해 볼 계획입니다. 대학교 1학년 때부터 10년 넘게 꼬박꼬박 썼던 일기를, 기자 생활 하며 빼먹었다가, 이제 다시 시작하는 셈입니다. 어차피 일기라는 것도 누군가 '독자'를 상정하고 쓰는 것이라면, 이렇게 '공개된' 상태로 글을 쓰는 것도 그와 별반 다르지 않으리라는 생각입니다. 물론 좀더 내밀한 개인사적 이야기는 예외겠지요.(05/09/01) TOP

칼럼 제목: 캐나다 랩소디 / 칼럼니스트: 김영신

칼럼 소개
‘부럽다’고도 하고, ‘왜 가느냐’고도 하고, ‘먼저 가서 자리잡아 놓으라’고도 합니다. 캐나다 이민에 대한 주변 사람들의 반응입니다. 남편과 저는 2001년 6월16일 고국을 떠나 낯선 땅 캐나다에서 새로운 반생(半生)을 시작하게 됩니다. 요즘 이민에 대해 관심이 많다지요. 이민을 결심하게 된 사정, 이민준비를 하며 겪었던 수고와 감상들, 그리고 캐나다 현지에서의 적응기를 이 작은 글에 담으려 합니다.

칼럼니스트 소개
동아일보 출판국에서 10년 가량 기자 생활을 했습니다. 신동아, 음악동아, 렛츠, 주간동아, 여성동아 등 출판국의 모든 잡지들에서 일했지만, 주로 담당한 것은 문화 분야였습니다. 동아일보사를 나와 벤처기업에서 한 달, IT잡지 ‘넷벤처’에서 6개월 일한 짧은 경력도 추가해야겠군요. 오페라와 뮤지컬 같은 극음악에 관심이 많고, 영화와 책도 즐기는 편입니다. 그래도 이제 곧 세 살이 되는 아들과 함께 있는 것만큼 즐겁고 행복한 일은 없는 것 같군요.(05/17/목/01) TOP

칼럼 제목: e-세상 읽기 / 칼럼니스트: 김상현

칼럼 소개
21세기에 알파벳을 새로 만든다면 e, b, c, d, a, f, g… 식으로 바뀌지 않을까요? 가히 ‘e’의 물결입니다. 이 ‘e’란 인터넷으로 대별되는 네트워크사회, 디지털 사회를 가리키는 것이겠지요. ‘e-세상 읽기’를 통해 e-사회에 대한 제 나름의 독법(讀法)을 담아 보고자 합니다. 물론 느림과 온기(溫氣)의 ‘아날로그 세상’에 대한 애정어린 시선도 놓치지 않겠습니다.

칼럼니스트 소개
시사주간지 시사저널과 주간동아에서 각각 5년씩 기자 노릇을 한 뒤 동아닷컴과 한경닷컴에서 1년 남짓 ‘닷컴 비즈니스’를 경험했습니다. 기자 시절에는 주로 컴퓨터, 인터넷 등 IT 분야를 맡았고, 클래식음악과 스포츠 관련 기사도 심심찮게 썼습니다. 2001년 6월16일부터는 먼 나라 캐나다에서 새로운 일, 새로운 삶을 시작합니다. 이곳 ‘e-세상 읽기’와 제 홈페이지(http://my.dreamwiz.com/solaris)에서 좀더 진솔하고 폭넓은 세상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05/18/금/01) TOP

안녕하세요. 김상현입니다. 5월18일자로 한경닷컴을 그만두고 새로운 삶을 시작합니다. 모든 짐도 5월 말까지 갈무리합니다. 대부분은 배편을 통해 캐나다의 토론토로 보내고, 또 일부는 아는 이들에게 처분합니다. 전세 살던 아파트도 비웁니다. 6월16일, 캐나다로 출국하기 전까지는 '홈리스'(Homeless) 신세입니다. 보름 남짓한 기간 동안 아내, 아이와 함께 여행을 할까 합니다.

안녕하세요. 이곳은 김상현의 홈페이지입니다. 저는 현재 한경닷컴 기획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대표 경제 포털'을 내세운 한경닷컴은 한국경제신문의 디지털 버전(version) + α입니다. 종이신문으로는 볼 수 없는 '속보', 유료정보 서비스, 커뮤니티, 쇼핑몰 등이 푸짐합니다.

홈페이지를 만들어 운영한 지는 한 2년 된 것 같습니다. 96년인가 97년에 홈페이지를 잠깐 만든 적이 있지만 그 때는 몇 달을 못 가고 문을 닫았습니다. 전문가가 아니다 보니 여러모로 부족합니다. 일종의 방백처럼, 혹은 공개된 일기장을 쓰는 기분으로 제 관심사와 관련 분야에 대한 글을 올려갈 계획입니다. (04/13/01) T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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